국제여객선터미널 인근 도로 점령 '야간 사고 위험'
비용·시간 아끼려고 차고지 기피…주차공간도 부족 

도내 곳곳에 화물차 불법주차가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주차공간이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국제여객선터미널 앞에는 화물차와 낚시객의 차로 보이는 승용차들이 도로 양쪽 가장자리를 수백m 가량 점령하고 있었다. 하지만 행정의 인력부족과 단속에 걸리더라도 대부분 계도에 그치고 있어 불법주차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일반화물(4.5t 이상) 2075대, 개별화물(4.5t∼1t 초과) 923대가 제주도에 등록돼 있다. 

또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수백여대의 도외 화물차가 도내에서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내 운행 중인 화물차가 3000대를 넘어가고 있지만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봉개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246면과 국제여객선터미널 주차장 150면 등 화물차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도내에 400면도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화물차들이 일터나 항만 주변에 불법주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유류비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지정된 차고지로 가지 않고 불법주차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야간에 다른 차량 운행을 방해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집중적인 단속과 함께 주차장 확충방안 등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항 근처에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를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에 국비를 요청한 상태"라며 "불법주·정차 문제에 대해선 단속과 지도를 통해 근절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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