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9명의 한국 선수들이 ‘지존’으로 우뚝서려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도전장을 던졌다.

결전의 장소는 3일 밤(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릿지 이글스랜딩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총상금 125만달러).

지난해 연장전 끝에 고국 동료 소피 구스타프손을 따돌렸던 소렌스탐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시즌 3승째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9명이나 대거 출전, 소렌스탐의 타이틀 방어는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올시즌 오피스디포 챔피언 박세리, 지난주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아깝게 준우승한 한희원(24·휠라코리아), 우승 경험이 있는 김미현(25·KTF), 박지은(23·이화여대), 박희정(23·CJ39쇼핑)이 소렌스탐 저지에 나서고 장정(22·지누스), 펄신(35), 이정연(23·한국타이어), 이선희(28·친카라캐피탈)도 나온다.

이른바 ‘한국 경계령’이 내려진 셈인데 소렌스탐의 2연패를 저지할 유력한 후보는 단연 박세리.

지난주 고국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못보여준 박세리는 꼭 이 대회를 우승해 다승 공동 선두(2승)에 오르는 동시에 우승상금 18만달러를 보태 상금 선두 소렌스탐(56만3330달러)에 35만달러 이상 벌어진 격차를 줄이겠다는 각오다.

최근 스폰서사인 삼성전자와 계약 재협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박세리는 수백억원을 요구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이미지 쇄신도 필요한 상황이다.

롱스드럭스챌린지 4라운드 마지막홀에서 뼈아픈 티샷 실수로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던 한희원도 한층 성숙한 자세로 정상에 재도전한다.

1승에 애가 타는 김미현도 바꾼 샷폼 자세가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 이번 만큼은 우승을 놓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고, 올시즌 톱10에 4차례나 진입한 박지은도 우승할 때가 됐음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올시즌 무관의 ‘여자 우즈’ 카리 웹(호주)도 이번 대회에 출전, 오랜만에 펼쳐지는 ‘빅3 대결’도 볼만한 구경거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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