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줄줄 새는 상수도, 물 부족 섬 제주 <하>

제주도 상수도의 유수율을 높이기 위한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의 하나로 유량계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제공=연합뉴스).

시범사업 결과 유수율 80% 향상 불구 재원 마련 난항
3934억원 중 12.9%만 투입…예산 확보방안 검토 시급

△사업 효과 '톡톡'

제주도가 지난해 추진한 상수도 유수율 제고 시범사업 결과 유수율이 80% 이상 향상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79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오라중블록(용담2·3동), 서귀포시 토평중블록(토평·보목·하효·신효동), 제주시 애월고지2중블록(납읍·봉성·애월리) 등 3개 지구를 대상으로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시범사업 결과 오라중블록은 유수율이 44%에서 83%로 증가했고 누수량도 하루 2436㎡이 줄어들면서 55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토평중블록 역시 유수율이 60%에서 87%로 향상됐으며 누수량은 850㎡이 줄어들면서 생산비용 및 지하수 대체비용 등 8억원을 절약했다.

애월고지2중블록의 경우 유수율은 24%에서 85%까지 늘어났으며 누수량도 2780㎡이 줄어들어 24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산 확보 관건

이처럼 상수도 유수율 제고 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재원 마련 등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2025년까지 예산 3934억원을 투입, 상수도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까지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전체 사업비의 12.9% 수준인 508억원이 전부다.

세부적으로 시범사업에 이미 투자된 179억원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림, 구좌·성산 지구 블록구축 공사 및 조천, 대정·안덕, 남원·표선 실시설계 용역 등 329억원이다.

도는 내년에 상수관망 블록구축사업을 제주시, 서귀포시 동지역까지 확대 추진할 계획이지만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국가 노후 상수관망 현대화사업 대상'에서도 제주는 제외되면서 예산 확보를 위한 지방채 발행 등 검토가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동지역을 중심으로 유수율 제고사업 확대 추진과 함께 유수율 85% 달성을 목표로 집중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가 노후 상수관망 현대화사업 대상 포함을 위한 중앙절충 강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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