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올해 2학기부터 도내 모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무상급식에 제주도가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안정적인 고교 무상급식의 기반이 마련됐다.

원희룡 도지사와 이석문교육감은 6일 도교육청 제5회의실에서 열린 2018 교육행정협의회에서 고교 전면 무상급식 지원 등을 담은 '제주미래와 교육발전을 위한 공동협력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날 교육행정협의회에서 제주도와 도교육청은 △고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지원 △특성화고 학생 취업 진로교육 지원 확대 △미래 인재 교육 및 정보화 추진 강화 △어린이 보호구역 내 보행로 확보 △법정전입금 예산편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2학기부터 도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시행하던 고교 무상급식에 내년부터 제주도 예산이 반영된다.

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 무상급식비는 유·초·중 302억9500만원, 고등학교 101억3200만원 등 404억2700만원으로 추산된다.

무상급식비(식품비, 운영비)는 제주도가 60%, 도교육청이 40%를 각각 부담하고 있다. 무상급식에 따른 인건비는 도교육청이 전액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유·초·중 무상급식비를 지원하던 제주도가 내년부터 고등학교 무상급식 예산도 지원하기로 하면서 도는 내년 고교 무상급식 예산 101억3200만원 가운데 60억7900만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40억5300만원은 도교육청이 맡는다.

이처럼 제주도가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약속하면서 도교육청은 그동안 난색을 보였던 학교 경계선 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도교육청이 발표한 통학로 미확보 41개교 가운데 통학로를 확보한 학교는 6개교다. 오라초·서귀북초·중문초 등 17개교는 일방통행 지정 등 통학로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신제주초·동홍초 등 18개 학교는 우회도로가 없어 일방통행 지정이 어렵거나 상가·주민 반대로 교통시설물 설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와 도교육청이 통학로 확보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하면서 학생 통학 안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희룡 도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은 "이번 교육행정협의회를 계기로 양 기관의 현안들을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며 "교육환경 개선과 공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정보 공유, 정책결정 과정의 긴밀한 협력 등 도민이 신뢰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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