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농가와 애월농협 등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6일 제주산 양배추 가락시장 하차경매 도입 관련 대책회의를 했지만 서울시가 강행의사를 고수하면서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김용현 기자

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경매 도입 제주농가 서울농수산공사 6일 회의
농가 2022년 도입 요구에 공사 유예없다 거급 강조 입장차만 확인
추가물류비용 산정 공사 자기 입맛 맞추기식 오류투성이 농가 반발

제주농가들이 서울시 가락동 도매시장 양배추 하차경매 유예를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기존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6일 제주시 애월농협 회의실에서 제주양배추생산자협의회, 제주도, 애월농협 등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참석해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제주농가들은 "사전에 양측이 오늘(6일) 회의 일정을 잡은 상황에서 공사는 지난달 31일 서울기자간담회에서 양배추 하차경매 시행유예는 없다고 밝히는 등 일방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농가들은 공사가 자기 입맛에 맞게 양배추 하차경매 비용을 산정해 퍼트렸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공사는 양배추 하차경매 도입시 자동화물 및 비닐 랩핑 등에 따른 실제 물류비용은 8㎏당 1950원으로 기존 컨테이너 물류비용 1838원과 비교해 6%(112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제주농가들은 8㎏망 1개당 2574원으로 40%(736원)나 차이가 난다고 반박했다.

제주농가들은 지난 6월 실제 비닐래핑 작업을 하는 등 시범출하를 통해 물류비용을 산정했지만 공사는 육상물류만 하는 강원도 양배추 작업비용 기준으로 산정하면서 차이가 컸다.

무와 양파는 상자단위 규격화가 가능해 하차경매를 할 수 있지만 양배추의 경우 부피가 크고 타원형이라 어렵고, 제주는 해상운송으로 비닐래핑을 타 지역보다 3~4겹 더 해야 하는 등 작업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제주농가는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되는 2022년까지 하차경매 도입을 유예하고, 제3의 기관에 연구를 공동의뢰해 정확한 물류비용책정과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공사는 무와 양파 등 다른 작목은 물론 양배추의 경우도 강원도 등 타 지역에서 하차경매를 시행하고 있어 제주산 양배추만 유예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우선 하차경매를 시행하면서 추가비용과 문제 발생시 해결방법을 찾자고 밝히는 등 강행의사만 거듭 밝혔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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