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제주의 트레이드 마크는 청정이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수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먹는 샘물 '제주삼다수'를 비롯, 각종 농수축산품들은 제주산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제주는 깨끗한 물과 공기 등 뛰어난 자연조건으로 소·돼지 등 가축을 사육하는 데에도 아주 적합한 여건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다 제주도는 구제역, 돼지열병, 소브루셀라병, 돼지오제스키병, 소결핵병 등 가축전염병이 오랫동안 발생하지 않아 OIE(세계동물보건기구)로부터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으로 인증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사이 각종 질병이 발생하면서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지위를 잇달아 상실, 제주의 이미지가 급락하고 있다.

돼지콜레라로 불리던 돼지열병의 경우 1999년 돼지열병 청정화지역으로 지정받았지만 2013년 5월 지위를 상실했다. 2016년 6월에는 돼지열병이 기승을 부려 수천마리가 살처분되기도 했다.

2001년 OIE로부터 지역단위로 제주도가 인증받았던 구제역 청정지역은 국가단위 인증체계로 변경된 뒤 경기도지역 발병으로 2010년 상실된 뒤 몇 차례 재인증·취득을 반복하다 2014년 7월 다시 상실된 상태다. 소결핵병도 2003년 청정지역으로 지정받았다가 2012년 지위를 빼앗겼다.

이로써 제주지역은 각종 질병 가운데 소브루셀라병과 돼지오제스키병에 한해 청정지역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으로 가축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인증은 단순히 이미지 차원을 넘어 국가간 축산물 수출입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조건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제주도 방역당국은 기존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을 최대한 유지하는 한편으로 돼지열병, 소결핵병 등에 대한 청정지역 지정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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