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천신만고끝에 프로축구 2002아디다스컵축구대회 4강 막차를 탔다.

이에 따라 5일 단판승부로 열리는 준결승은 안양 LG(B조 1위)-성남 일화(A조 2위), 수원 삼성(A조 1위)-울산 현대(B조 2위)의 대결로 좁혀졌다.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는 1일 부천에서 열린 A조리그 최종전 부천 SK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성남은 부천, 전북과 함께 승점 10이 됐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1위 수원(승점 11)에 이어 조 2위가 돼 마지막 남은 4강토너먼트진출 티켓의 주인이 됐다.

지루한 미드필드 공방끝에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성남은 후반 시작하면서 황연석을 교체 투입한 작전이 주효해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후반 3분 상대수비의 백패스를 가로 챈 황연석의 어시스트를 샤샤가 헤딩해 선취골을 뽑았고 19분에는 올리베의 센터링을 황연석이 헤딩, 추가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벼랑끝에 몰린 부천의 반격도 거세 38분 이원식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이어 42분에는 최문식에게 동점골까지 허용,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골득실에서 앞서 티켓을 거머쥐게 되는 유리한 입장이었던 성남은 총공격에 나선 부천에 끝까지 골을 내주지 않아 티켓을 차지했다.

대회 초반 연패에서 허덕이다 4강진출까지 바라봤던 부천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 했으나 끝내 골을 넣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같은 조의 수원은 홈경기에서 꼴찌 포항에 1-2로 패했다.

수원은 후반 9분 최철우에게, 이어 31분 코난에게 각각 골을 내준 뒤 32분 서정원이 문전혼전중 오른발슛으로 반격의 물꼬를 텄으나 동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부산-대전의 경기에서는 홈팀 부산이 전반 3분 최광수, 전반 23분 전우근의 골로 2-0으로 승리했고 반면 이미 B조 1, 2위가 확정된 안양-울산전은 승부차기끝에 울산이 4-3으로 이겼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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