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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 신규사업자 대비 폐업자 비율 56.3%, 여신 매출 감소 4.9% 뚝
전체 월 매출 늘어난 반면 건단가 하락…서귀포 스포츠·학문교육 건단가 증가 

30대 후반 진모씨(이도 2동)는 대표 명함만 3장 가지고 있다. 불과 2년 사이 만든 것들이다. 진씨는 "뭐든 해야겠다고 덤볐다가 쓴 맛을 보고 간판을 내렸는데 달리 할 게 없었다"고 말했다. 누가 보면 사장이지만 가족의 손을 빌리며 겨우 운영을 하고 있다. 2년 사이 재고 처분과 리모델링 등으로 5000만원 정도 빚이 늘었다.

진씨의 사정은 사실 흔하다. 국세청과 통계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여신금융협회 등의 자료를 종합해서 나온 보편적인 결과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영업(휴업 포함)을 하는 '사장'은 11만 4133명이다. 이중 지난해 새로 간판을 내건 사업자는 2만2154명이다. 더 이상 영업을 이어가지 못해 문을 닫은 사업자도 1만 2315명이나 됐다.

부동산 열풍을 등에 업고 지역 경기가 들썩이며 창업 시장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2015년 한해 신규 사업자 2만명(2만 237명)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폐업자도 늘었다. 지난해 제주 폐업률은 10.2%로 전국 평균(11.7%)을 밑돌았다. 신규 사업자 대비 폐업자 비율도 56.3%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수익구조는 좋지 않았다.

주요 8개 카드사 매출 자료를 기준으로 연 매출 5000만 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올 상반기 월평균 매출금액이 182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만 4000원보다 4.1%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는 이보다 많은 4.9%나 감소하는 등 광주(-5.4%)·서울(-5.2%)·경기(-5.1%)에 이어 벌이가 신통치 않았다.

제주 소상공인의 지난해 상반기 월 평균 매출은 328만원이었다. 하반기는 358만5000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건단가는 3만7043원에서 3만5176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제주시는 모든 업종에서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관광·여가·오락 관련 업종 건단가가 상반기 7만7783원에서 하반기 6만8453원으로 낙폭이 컸다. 학문·교육 관련 업종도 22만5202원에서 21만7815원으로 줄었다. 서귀포시는 스포츠 관련이 7만4998원에서 7만7743원으로, 학문·교육 건단가가 24만1896원에서 24만7364원으로 늘어나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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