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강명순 아트제주 대표

대규모 아트페어 개최
양성평등문화상 수상

"세계예술시장에 제주를 알리려면 제주만의 특별한 콘텐츠로 승부수를 둬야합니다"

강명순 아트제주 대표는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콘텐츠를 앞세워 제주에서 새로운 미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제주 출신인 강 대표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가족의 영향을 받아 20대 초반 관광업에 뛰어들었다. 

도내 호텔에서 기념품 등 제주지역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했다. 강 대표는 전국, 해외 각지에서 모여든 손님들을 만나며 어떤 상품이 그들을 끌어당기는지 고민했다. 제주지역 특성을 살린 상품을 시작으로 작가·디자이너 제품도 팔기 시작했다. 면세업 등에서 근무하며 소비자 가장 가까이에서 그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했다. 

20여년 동안 쌓은 탄탄한 내공으로 세계시장에 제주를 알리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고민했다. 제주문화를 알릴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강 대표는 사비를 털어 국제 아트페어인 '아트제주'를 기획했다. 

국제 아트페어 아트제주는 제주를 문화의 섬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2016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왔다. 수도권에 비해 문화·예술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제주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트페어는 화랑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다. 아트제주는 전시·판매와 함께 제주의 특색을 살려 문화예술 상품의 주 소비층인 특급호텔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호텔페어를 도입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리는 '아트제주 2018'은 제주미술시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 대표는 "외국·국내 화랑을 유치해 세계작가들과 제주 작가가 한 장소에 모여 좋은 자극을 얻고 공유하는 것이 아트제주의 강점"이라며 "제주작가에게 아트제주는 다른 지역과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고급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투어를 진행하는 등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가 제주의 새로운 미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결과 2016년 2500명의 관람객이 아트제주를 찾았다. 다음 해인 2017년에는 2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며 5000여명의 관람객이 제주에서 전국·세계 각지의 예술작품을 눈과 가슴에 담았다.

강 대표는 창의적인 전시기획으로 제주를 국제적 예술관광 도시로 발전시킨 공로로 지난해 여성문화네트워크와 여성신문사가 주최·주관하는 '2017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강 대표는 "아트제주가 단순히 전시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유통하고 판매하면서 재능 있는 작가들의 해외 진출 길목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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