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설치미술가 김평식 작가(62)가 38년 만에 고향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김평식 작가는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제주시 신산공원내 동북쪽 잔디마당에서 설치조각전 '스페이스(SPACE)'를 통해 작품세계를 풀어 놓는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심의 자연공간인 신산공원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 시민들에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수준 높은 문화를 즐길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창(窓)', '변(邊)' 등 대형 설치작품 7점으로 자연과 인간, 공간과 자연의 관계성에 천착해온 작가의 고뇌가 오롯이 반영된 작품들이다.

심미적이고 기하학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신산공원에서 자연과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평식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망망대해를 헤매는 난파선 조각을 붙잡고 버둥거리는 내면을 본다"며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시공의 흐름 속에 작은 씨앗의 외면의 막을 한꺼풀 벗기고 관조하며 자아의 영혼을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현재 전북 전주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본 SPEIC갤러리 기획초대전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설치전을 가져왔으며, 이스라엘 말롯 국제조각심포지엄, 모란국제조각 심포지엄, 중앙미술대상전, 서울 청년미술대상전 등에서 수상했다. 문의=010-2656-9641.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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