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지난 11일 긴급 상경…서울시와 협의
"1년 유예하고 내년산부터 적용 방안 검토키로"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경매 유예요청에 대해 '불가 입장'을 고수하던 서울시가 1년간 잠정 유예를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1일 긴급 상경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전환과 관련해 제주지역 농가의 어려움을 전하고 관련 협의를 가졌다.

이날 협의자리에서 원희룡 도지사는 "양배추인 경우 규격화가 어려움에도 하차거래를 위해 팰릿출하를 요구하고 있어 산지 농업인의 어려움 호소와 물류비 등 추가 부담이 가중된다"며 "오는 2022년인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까지 제주 양배추 하차거래를 유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른 지역과 다른 품목의 형평성을 이유로 제주 양배추에 대해서만 하차거래 유예는 어렵다"며 "제주지역 특성상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이해되며 1년에 한해 잠정 유예하고 내년산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도는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경매방식이 유예 조치를 확정해 나가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업무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양배추 생산자 협의회와 함께 경매방식 변경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효율적인 물류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차거래 시행에 대응해서 유통시설 및 장비, 추가 소요 물류비, 도 자체적인 채소류 가격안정관리제도 도입 등 양배추 농가 부담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산 양배추는 전국 생산량 32만9000t 가운데 35%를 공급하고 있으며 겨울철의 경우 가락시장 양배추 반입량의 70%(2만7000t)가 제주산으로 경매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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