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생산 산지폐기 악순환 고리 끊어야

월동무를 수확하는 농민들(자료사진).

제주산 월동무 재배면적 십수년간 10배 이상 증가 
대체작목 없고 정책 실효 거두지 못해 도 전역 확대
땜질식 시장격리 한계 겨울철 작목 다양화 등 필요 

제주산 월동무가 시장격리(산지폐기) 사업이 이뤄졌던 지난해산에 이어 2018년산 역시 재배면적 증가로 과잉생산이 우려된다. 수년전부터 과잉생산과 산지폐기를 반복하는 등 수급조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농가들은 대체작목이 없다는 이유로 월동무 재배에 나서는 등 악순환만 되풀이하고 있다.

△급격히 증가한 월동무 재배면적

2000년대초 본격적으로 재배된 제주산 월동무는 재배면적이 2000년 500㏊에 불과했지만 2016년 5100㏊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결국 제주산 월동무 재배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과잉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부터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시장격리 및 수매비축 사업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월동무 과잉생산으로 출하시기가 연장되면서 타 지역의 봄무 가격까지 떨어지는 등 국내산 무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7년산 월동무 재배면적은 6275㏊에 예상생산량 31만2500t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11.5%와 30.6%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고, 실제 출하초기 가격이 급락하면서 산지폐기가 이뤄졌다. 

그나마 올해초 폭설피해로 실제생산량이 예상량보다 떨어졌지만 자연재해라는 변수가 작용했을 뿐 인위적으로 수급조절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폐기된 월동무.

△올해산도 거래가격 형성 흔들

월동채소 수급안정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올해산 월동무 역시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산 월동무 재배면적은 6475㏊로 산지폐기가 이뤄진 지난해 6275㏊보다 3.2%(200㏊), 평년 5716㏊보다 13.3%(559㏊)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예상생산량 역시 34만7867t으로 지난해산 29만1741t보다 19.2%(5만6126t), 평년 33만720t보다 5.2%(1만7147t)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도는 월동무의 생산량 조절을 위해 월동채소 재배신고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제주도와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산 역시 과잉생산을 우려해 상반기부터 농가 대상으로 월동무 재배를 자제할 것을 계도했지만 재배면적이 늘었다.

월동무는 동부지역 중심으로 재배됐지만 올해는 서부지역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13% 늘어나는 등 오히려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결국 과잉생산과 산지폐기라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월동무 이외에 경제성을 갖춘 대체작목을 개발하는 동시에 정부·지자체·농협·농가·산지유통인 등이 모여 출하조절 협의체 구성하고, 월동채소 재배신고제의 대대적인 보완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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