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개막해 22일간 열리는 '2018 제주영화제' 개막작과 폐막작이 선정됐다.

사단법인 제주영화제(집행위원장 권범)에 따르면 올해 개막작은 장민승 감독의 '오버 데어(over there)'가 선정됐다.

개막작 '오버 데어'는 오랜 시간 제주 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섬이 품어내는 민낯을 편견 없이 바라보며 묵묵히 소리를 들어온 장민승 감독의 무성영화다.

장 감독은 영화에 대해 "스토리나 대사, 자막 대신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와 감정 없는 앵글이 있고, 음악과 소리 그리고 생겨남과 사라짐, 생사가 있을 뿐"이라고 표현했다.

권범 집행위원장은 "절제되고 아름다운 무성영화에 제주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직접 말을 건네고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진솔하고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장민승 감독과 영화 음악을 담당한 정재일 음악감독은 오는 24일 오후 6시 KBS제주 공개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폐막작은 일본 테루야 토시유키 감독의 '세골(洗骨, Born Bone Boon)'이 선정됐다.

감독의 고향인 오키나와의 장례풍습을 딴 영화제목으로, 같은 소재로 2016년 제작해 제16회 달라스 아시안 영화제 최우수 단편 드라마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 '세골'은 이를 장편영화로 만든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각자의 상처를 숨기고 외면하며 살고 있던 가족이 '세골의식'을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극중 장녀 유코 역을 맡은 주연배우 미사키 아야메는 오는 12월 15일 폐막식에 맞춰 제주를 방문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또 오키나와 영화인들은 제주4·3 70주년을 기념해 국내 영화인들과 함께 '지슬'을 관람한 후 제주4·3평화공원 등을 탐방할 예정이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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