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길천 작 <저승재판>

제주현대미술관 내년 1월까지 4·3 다룬 '고길천 바라본다'전
미술관 분관 박광진·알랭 본느푸아 '제주의 빛, 파리의 색'전

제주4·3 미술에 천착해온 고길천 작가의 30년 작품세계 전반을 살펴보는 회고전이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이 올해 마지막 전시로 지난 7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열고 있는 '고길천 바라본다 Seeing 1990-2018'전이다. 

고길천 작가는 제주의 수많은 정치·사회·문화적 사건들을 미술의 언어로 기록하고 세상 밖으로 꺼내며 도민들과 공유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특유의 정치, 사회적 발언을 구현한 작품 90점을 내보인다.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보면 화폭 저변에 '평화'와 '치유', 그리고 '환경 보호'라는 세개의 주제의식이 내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술가이자 활동가로서 작가의 면모도 드러난다.

고길천 작.

이번 회고전에는 그가 해온 4·3 미술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4·3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을 통해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이해되고 해결되어야 하는지, 오랜 고뇌의 흔적이 엿보이는 작품들이다.

또 4·3미술의 연장선으로 정치·역사·사회적 이슈도 화폭으로 등장한다. 예술행동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온 작가의 정치미술 작업과 아카이브 자료들을 이번에 꺼내들었다. 작가가 1990년부터 제주 습지와 하도 철새도래지를 답사하며 담아온 생태미술작품도 전시한다.

이와 함께 제주현대미술관 분관에서는 13일부터 12월 12일까지 박광진·알랭 본느푸아 작가의 '제주의 빛, 파리의 색' 기획전을 마련한다.

제주현대미술관 기증작가 박광진의 풍경화와 프랑스 작가 알랭 본느푸아의 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전이다.

박광진 작 <자연의 소리>

박광진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사실적이면서도 동시에 추상적 색면을 한 화면에 조화시키는 독특한 조형미의 풍경화를 선보인다. 상반되는 요소를 융합시킨 것은 오랜 기간 자연 대상물을 깊이 관찰해온 온 작가의 노력에 힘입은 것이다.

알랭 본느푸아 작품.

알랭 본느푸아는 프랑스 구상 미술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동양화의 수묵필법에도 관심을 가져 자연의 곡선처럼 우아하고 관능적인 누드화의 진수를 선보였다.

순수한 대자연의 생명력을 추구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동·서양을 뛰어넘은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