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구인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제주시·서귀포시 빈일자리율 전국 시·군·구 상위권
5인 이상 사업체 인력 부족률 3.5% 전년 동기 대비 0.7%p↑

제주 일자리가 난맥상에 빠졌다. 청년 등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부와 제주도의 의지가 강해질수록 도내 산업현장의 인력 부족률이 높아지는 등 미스매치가 심화하고 있다.

12일 고용노동부의 고용노동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시 빈 일자리율(전체 근로자 수와 빈 일자리수의 합 대비 빈 일자리 수)은 1.5%, 서귀포시는 2.5%를 기록했다. 서귀포시의 빈일자리율은 전국 시·군·구 중 서울 중랑구(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제주시(1.9%)가 0.4%포인트 낮아진데 반해 서귀포시(2.2%)는 0.3%포인트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서귀포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의 빈일자리율이 3.2%로 가장 높았다. 제주시는 광공·제조업 빈일자리율이 2.9%나 됐다. 도소매숙박업도 제주시 2%, 서귀포시 2.8% 등 사람 부족을 호소했다.

2016년 상반기 도소매숙박업 빈일자리율이 4%대(제주시 4.9%·서귀포시 4.7%)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사정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구인난은 여전한 상황이다.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사정도 좋지 않다. 올 상반기만 8995명을 현장에 투입하려고 했지만 채용 인원은 7214명에 그쳤다. 부족률은 3.5%로 지난해 하반기 3.2%보다 0.3% 포인트 증가했다. 2017년 상반기 2.8%로 전년 하반기(3.8%)에 비해 1.0%나 떨어지는 등 일자리 미스매치 조율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상황이 반전됐다.

여기에는 청년 실업 완화와 공공서비스 제고, 취약계층 지원을 내건 맞춤형 일자리 대책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창업·창직 등 일자리 창출에 급급하면서 현장 인력 부족 문제가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이 됐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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