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오페라 '토스카' 공연 후 배우들이 인사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제주오페라연구소 11일 '토스카' 성황리 공연

3년째 무대 안정적 운영지원 고민 필요성 확인

세계적인 명작 오페라를 제주도민들에게 선사해온 제주오페라연구소의 저력이 다시 확인됐다.

제주오페라연구소(소장 오능희)가 11일 제주아트센터에서 마련한 오페라 '토스카' 공연은 유료공연임에도 1층 800석중 600석 이상이 들어차면서 수준높은 오페라에 대한 도민들의 목마름을 확인시켜줬다.

출연 성악가들은 객석의 기대에 혼신의 연기로 보답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푸치니의 3대 걸작인 '토스카'는 오페라 가운데서도 난이도가 높은 작품으로 손꼽히지만 이번 공연은 비극적 장면의 연기나 배우간 호흡, 오케스트라와의 조화까지 제대로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주연 카바라돗시 역에 스페인 출신으로 현재 에스토니아에서 활약중인 테너 겔만 골라미를 등장시키면서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고, 바리톤 김훈의 건강 문제로 뒤늦게 합류한 바리톤 양진원도 광기어린 스카르피아 역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토스카 역을 맡은 소프라노 오능희는 물론 바리톤 정호진, 베이스 최규현·오준희, 테너 윤상민·이승효, 목동을 맡은 백록초 김도현 학생, 제주고은솔어린이합창단, 제주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제주 음악가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다만 올해 메세나 매칭사업이 3년째를 맞고 있음에도 안정적 운영 지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메세나 후원의 경우 좋은 취지에도 분야나 지원액 등에 제도적인 한계가 있어 기업 후원 만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종합예술' 오페라를 꾸리기에는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1회에 불과한 공연횟수를 늘리거나 무대장치 등 개선 역시 예산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번 공연 역시 무대·분장·음악 등 연출진과 배우 모두 재능기부에 가까울 정도로 헌신했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행정이나 문화예술지원단체 등의 보다 많은 고민과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오능희 제주오페라연구소장은 "대작으로 꼽히는 오페라들의 반응이 일반적인 작품보다 좋다. 앞으로도 거장들의 작품을 계속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며 "향후 제작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도민들에게 훌륭한 무대를 보여드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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