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대학교 재학생들이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의 이동 헌혈 차량에서 헌혈을 하기 위해 줄을 선 모습. 이소진 기자

13일 5.9일분 '경계 단계'…전년 9.3일분대비 감소
증가세 보인 전국과 반대 "모임 많은 12월 더 심각"

제주지역 헌혈 보유량이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제주도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와 유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현재 제주지역 혈액(적혈구제제) 보유량은 평균 5.9일분(O형 4.8·A형 6.3·B형 4.7·AB형 11.1일분)으로, 혈액수급위기 '경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육지부의 경우 안정적인 혈액 보유량은 '5일분'이 기준이다. 하지만 제주의 경우 지리적 여건상 육지부로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10일분'을 안정적인 보유량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날 혈액 보유량과 비교하면 기준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앞서 일일 혈액 보유량의 기준인 오전 0시께 재고량은 평균 6.9일분(O형 5.7·A형 7.6·B형 5.8·AB형 11.6일분)으로,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0시 기준 제주지역 혈액 보유량은 평균 9.3일분(O형 8.8·A형 8.2·B형 8.8·AB형 15.6일분)이다. 올해 0시께 기준치와 비교하면 2.4일분이나 급감했다.

현재 전국 혈액 보유량이 전년과 비교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제주지역 혈액 수급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13일 제주대학교 재학생들이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의 이동 헌혈 차량에서 헌혈을 하고 있는 모습.

이날 오전 0시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은 4.5일분(O형 5.7·A형 7.6·B형 5.8·AB형 11.6일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일분(O형 3.3·A형 3.0·B형 5.5·AB형 13.8일분)보다 증가했다.

이에 혈액원은 기존 10~20대 현혈 참여를 위해 기프티콘, 향초 등 다양한 참여물품을 제공하는 한편, 40~50대 현혈자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콘서트 등의 이벤트를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혈액원은 오는 12월께 혈액 보유량이 더욱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혈액원 관계자는 "11월 보유량은 수능시험 후 10대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비교적 안정화될 수 있으나, 연말 모임이 많아지는 12월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건강할 때 헌혈하는 것은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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