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4일 '제1차 경제정책자문회의' 개최
원 지사, "분야별 우선순위 두고 역량 집중"

제주지역 건설업과 관광산업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도는 14일 오후 4시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연구·학계, 기업, 관광, 건설, 단체, 행정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제1차 경제정책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제분석 발표에 나선 안성봉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지난 2011년 이후 제주경제는 전국 수준보다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관광객 감소,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올해 성장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주지역 건설업의 경우 지난 2015년~16년 중 성장률은 21.2%로 전국 8.7% 보다 2.5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수주급감, 과당경쟁 등으로 제주지역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 건설수주액 등은 크게 감소하면서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관광객 수는 지난 2005년 이후 내국인 관광객은 약 3배, 외국인은 10배가량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사드 배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 올해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관광산업의 부가가치가 감소하고 부가가치율은 지난 2015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농림어업을 제외한 다른 업종에서 고용도 줄어들었으며 가계부채는 지난 2014년 11월 기준 6조원에서 올해 7월 14조6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시복 대한건설협회 제주도지회 회장은 "건설업과 관련해서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지만 도민의 삶과 안전, 일자리와 밀접하게 연관된 부분이 많다"며 "건설업계 활성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현장과 전문가들의 의견과 지적을 종합적으로 수용해서 제한적이지만 정책 방향을 정하겠다"며 "각 분야별로 우선순위를 두고 구체적인 해결과제를 놓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자문회의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민생 경제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며 다양한 현장 의견을 통해 내년 경제정책 운영 방향을 수립할 방침이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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