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7시 제주시 오라2동 월정사 인근 소나무 재선충 방재현장에서 현장 근로자가 나무에 깔려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모습

쓰러지는 나무 피하지 못하고 60대 남성 숨져
2013년 3건 발생…행정 "현장관리 더욱 강화"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소방당국과 경찰, 제주시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7시 제주시 오라2동 월정사 인근 소나무 재선충 방재현장에서 현장관리 대리인이자 방제업체 대표 김모씨(65)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곳은 제6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제주2사업구로, 사업 시행 3일째이자 작업 첫날 이같은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안전헬멧을 착용하고 있었으나, 쓰러지는 나무를 미쳐 피하지 못하고 머리에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씨는 산림경영기술1급 등을 보유한 전문가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도내 방제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안전점검 등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사망사고가 이번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계톱과 파쇄기, 굴착기 등 동력이 있는 기계를 사용하는데다 소음이 커 근로자들이 쉽게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3년 11월 1차 방제작업때 제주시 애월읍과 제주시 한경면 산양리 등에서 근로자와 공무원이 다쳐 사망하는 사고가 모두 3건이 발생했다.

또 중·경상 사고는 1차 방제 작업때 15건, 2차(2014년 10월~2015년 4월)때 6건, 3차(2015년 10월~2016년 4월)때 4건 등이 발생,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16일 도내 전 방제업체를 소집해 안전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안전수칙을 근거로 감리를 통해 주 1~2회씩 현장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현장 관리를 더욱 강화시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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