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자료사진).

제주도감사위원회, 종합감사 결과 지적사항 22건 적발
곰팡이 발생에도 미조치…간접비는 직원회식비로 둔갑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이 해양수산 생물 및 유물 전시 공간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 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위탁사업에 대한 사업비 집행과 위탁재산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하거나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간접비도 부적정하게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종합감사 결과 시정 10건, 주의 6건, 통보 6건 등 총 22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해양수산 분야 유물 전시 공간에 물 허벅, 갈쿠리, 태왁, 낚시 등 유물 58종을 전시하면서 전시실 내 온·습도를 관리하지 않아 일부 유물에 곰팡이가 발생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특히 일부 유물은 전시대나 보호시설도 없이 관람객이 지나다니는 전시 공간 바닥에 전시하고 있는 등 유물 관리를 소홀히 했다.

게다가 국가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체 규정에 간접비를 5% 이내로 적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시인 '국가연구개발사업 기관별 간접비 계상기준'을 사유로 간접비 비율을 초과해 집행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비 중 간접비는 공동기준 등에 따라 해당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경비로만 사용해야 하지만 지난 2015년 5월 이후 집행한 간접비 총 5391만6000원 가운데 2544만원을 직원 회의비(식비) 등으로 사용했으며 일부 간접비는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자에 대한 피복구입비로 집행하는 등 부적정하게 처리하면서 과도하게 집행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감사위는 해양수산연구원장에게 전시 및 회의시설 관리 운영에 따른 문제점을 포함한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과 연구개발비를 투명하고 건전하게 집행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