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주 관장 15일 기자간담회서 밝혀…개최시기·조직구성·정체성 고민
14일 워크숍 "내년보다 2020년 개최"…전문가 의견수렴 후 2월께 공론화

지난해 무리한 추진으로 경찰 수사까지 받은 '제주비엔날레'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제주도립미술관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제2회 제주비엔날레 개최 시기도 내년보다 내후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 8일 취임한 최정주 도립미술관장은 15일 미술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비엔날레 등 현안에 대한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최 관장은 "지난해 비엔날레는 시간이 부족했고 운영방식의 문제도 있었지만 어렵게 마련한 국제행사이자 제주를 대표할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며 "지난달 24일 자문회의와 이달 14일 워크숍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심도있게 수렴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최 관장에 따르면 도내·외 미술전문 자문위원 14명이 참석한 1차 자문회의에서는 비엔날레 유지 필요성과 함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운영주체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도내 미술인과 타 지역 비엔날레 관계자 등 12명이 참석해 14일 열린 제주비엔날레 워크숍에서도 개최시기와 조직구성, 정체성·차별화 전략 등 3개 안건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예산과 맞물려 개최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관장은 "내년 개최와 2020년 개최 중 자문회의는 절반으로 의견이 갈렸고, 워크숍에서는 내후년 개최 의견이 약간 우세했다"며 "조직구성은 도립미술관내 전담인력을 구성하는 한편 관장과 예술감독의 역할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까지 자문회의·워크숍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2월께 도민 공청회 등 공론화에 나서겠다"며 "신중하게 고민하되, 결정되고 나면 흔들리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관장은 부족한 인력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학예사 인력이 제주도립미술관 3명, 제주현대미술관 1명 등 4명에 불과해 새로운 사업은커녕 기본 업무 수행에도 벅차다"며 "큐레이터와 에듀케이터, 소장품 관리담당, 홍보 담당 등 전문 분야별로 체계적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미술관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제주도립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서도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점검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관장 공백기와 맞물려 평년 수준 예산에 머물다 보니 대규모 기념행사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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