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희 의원 도정질문서 주문…원 지사 "의료진 확보 어려워…지속 검토"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제주 동·서부 지역에 병원급 시설을 갖춘 보건의료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정책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의료진 확보 등은 현실적인 문제지만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 자유한국당 오영희 의원(비례대표)은 16일 제366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현재 동·서부지역에는 병원급 시설이 없어 건강불평등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며 "의료취약지에 병원급 시설을 갖춘 보건의료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서귀포시민들 중 30분 안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취약인구는 서귀포시 전체 인구의 49.85%다. 60분 안에 종합병원에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시민도 28.56%다. 종합병원(제주시 5곳, 서귀포시 1곳)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삼은 자료다.

오 의원은 "동부·서부지역에 민간의료기관 유치가 어렵다면 내과, 소아과 진료와 응급처치 등이 가능한 기본적 진료과목과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갖춘 '보건의료원' 설치해야 한다"며 "보건의료원은 수익창출이 아니라 의료취약지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향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수준 높은 의료진 확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서귀포의료원과 보건소, 보건지소 등의 의료수준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응급의료체계를 갖추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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