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브렌다 백선우 작가가 <제주 돌담집>출판기념회에서 소회를 풀어내고 있다.

사진작가 브렌다 백선우 「제주 돌담집」 출판기념회
제주와의 인연, 정착, 돌담집 짓기까지 소회 풀어내

제주해녀와 함께 호흡하며 만남의 기록을 사진집으로 남겨온 재미동포 사진작가 브렌다 백선우씨(한국명 백은숙)가 지난 3년간의 제주 정착기를 책으로 풀어냈다.

브렌다 백선우씨는 17일 갤러리노리에서 「제주 돌담집(Stone House on Jeju Island)」 출판기념회를 갖고 제주와의 인연부터 해녀들의 이야기, 제주 정착을 결심한 이유 등을 상세하게 들려줬다.

그는 "2011년부터 남편과 해마다 미국과 제주를 오갔고 제주에 머무는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며 "제주는 1994년 열 여섯이던 아들 토미를 갑작스럽게 잃은 우리 부부에게 내적인 힐링여행 뿐만 아니라 실제로 위안과 기쁨을 주는 곳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언제나 강인하고 낙천적인 해녀들,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제주는 학살의 아픔도 있는 곳으로 그 깊은 상처와 비교하기 어렵지만 내 상실감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애월읍에서 산 지 2년이 흐른 지금, 전통사회의 생활방식에 적응하는 것은 모험이었지만 이 결정은 옳았다고 확신한다. 이 책으로 주변의 풍경과 역사,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배운 점들이 다소나마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작가 브렌다 백선우 작가가 <제주 돌담집>출판기념회에서 독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제주 돌담집」은 그가 3년째 제주에 거주하며 돌담집을 짓고 애월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회고록이다.

1부 '바람, 여자, 돌의 매혹'에서 제주도를 소개하게 된 배경을, 2부 '집 짓기'에서 제주에 돌담집을 짓기로 한 결심을, 3부 '마을에 빠져들다'에서는 부부의 애월읍 정착기를 들려준다.

한편 브렌다 백선우는 이북 출신의 하와이 이주 1세대 조부모를 둔 재미동포 3세 사진작가다. 제민일보 '제주 잠녀' 기획취재팀과 수차례 동행하면서 만난 해녀들을 담은 포토에세이 「물 때-제주섬 바다의 할머니」를 펴낸 바 있다. 서울셀렉션·1만8000원.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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