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는 제주사회의 해묵은 논쟁거리다. 2000년대초만 해도 내국인 입장이 가능한 오픈카지노 도입을 놓고 세수확보·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장하는 찬성의견과 도박중독, 범죄 증가의 사회문제를 우려한 반대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최근에는 찬·반 논쟁이 외국인만 입장이 가능한 카지노 복합리조트로 확산되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제주도가 지난 15·16일 개최한 '2018 제주 국제카지노정책 포럼'에 참석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제주 카지노산업 방향을 제시했다. 카지노 산업이 긍정적 경제효과와 부정적 사회문화가 혼재함으로써 공정한 운영을 위한 규제 시스템과 지역사회 동반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한 정책 수립, 기업 이윤 사회환원, 도박중독 예방 프로그램의 선결과제를 강조했다. 

특히 일본정부가 오는 2026년 내국인 입장이 가능한 대형 카지노복합리조트를 개장하면 제주지역 소규모 외국인카지노업계의 일본 관광객이 감소, 경영난도 우려됐다. 이에따라 일본처럼 관리·감독의 다양한 규제와 지역경제 기여 효과가 높은 대형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주민에 설명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제도 제시됐다. 또 카지노를 도박으로 보는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외화 획득과 관광진흥기금 출연의 순기능을 홍보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포럼에서 제시된 과제는 제주에서 외국인카지노를 운영중이거나 운영할 복합리조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박의 도시'로 일컫던 마카오만 해도 카지노 외에 관광객이 즐길 다양한 체험·레저 프로그램을 갖춘 초대형 복합리조트 7곳을 유치,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하고 있다. 마카오는 또 복합리조트는 건설부터 운영까지 9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누렸다. 카지노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합리적 규제를 바탕으로 복합리조트를 적극 유치, 고품격 관광지로 도약하는 제주도의 역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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