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료자문위원

초등학생이 "달리기를 시작하거나 걸으면 발뒤꿈치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흔히 '종골 골단염(세버병)'이 원인이 된다. 종골(발뒤꿈치 뼈)의 골단핵은 6~7세에 나타나서 16~18세에 종골 체부와 유합된다. 

이 질환은 이 시기에 호발하는 비교적 흔한 성장판 질환이다. 활동적이거나 스포츠를 하는 어린이에 많이 발생한다. 

어린이는 발뒤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운동하거나 걸을 때 뒤꿈치에 진행성 통증이 유발된다. 
특히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달리기나 점프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 

또한 발목을 위로 구부리거나 종아리 힘줄을 누르거나 뒤꿈치뼈를 움켜잡고 압박할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는 과체중이나 반복적으로 발뒤꿈치에 충격을 가하는 발의 과사용 및 아킬레스건과 종아리 근육에 의한 과도한 장력으로 발생한다. 급격한 성장, 너무 딱딱하거나 발아치 지지가 약한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진찰소견과 단순 엑스레이 사진으로 가능하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서 휴식, 종아리 근육의 스트레칭과 온열요법 등을 시행하고 스포츠를 하는 어린이라면 중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어린이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럴 경우 맞춤형 발보조기를 사용하면 5%에서만 통증이 남아 있고 80%에서는 통증이 완화돼 축구경기까지도 가능하다. 예후는 양호하며 기능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수술 등의 치료는 필요없다. 일정기간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평발로 변형될 수도 있고 주의하지 않고 운동을 계속할 경우 종골 골절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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