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고 이민호 학생 추모제 열려…가족·친구 등 참석
"조형물 등 추모사업 잠정 중단 원통…기억해야 할 이유"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앞에서 고(故) 이민호 학생 사망 1주기 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고 이민호 학생의 부모와 친구들을 비롯해 4·16가족협의회, 반올림 등이 참석했다. 추모행사로는 살풀이, 추모공연, 추모사, 편지 낭독 등이 진행됐으며, 분향소가 마련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책위는 "1년이 지난 현재, 고 이민호 학생이 다니던 공장 사업주의 재판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주는 현장 실습생인 고 이민호 학생에게 오류가 잦은 기계를 관리감독하게 했으며 오류가 발생할때마다 임시방편으로 기계 밑으로 들어가 해결하도록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계 밑으로 들어가는 건 현장 실습생의 몫이었다"며 "고 이민호 학생의 사고는 예견된 사고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모 조형물은 제주시학생문화원 중앙잔디밭에 작가공모 방식으로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타살' '압살' 표현을 이유로 잠정 중단됐다"며 "1년동안 진전된 것이 없다. 우리가 잊지않고 기억해야 할 이유"이라고 말했다.

또 대책위는 이날 도민을 대상으로 '제주 특성화고 고등학생 사망사고 기업주 엄벌 탄원서'에 대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대책위는 탄원서를 통해 "제주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안전과 인권을 무시하고 각종 법규를 위반해 끝내 학생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업주를 엄벌해야 한다"며 "단순 업무상 과실치사죄가 아닌 살인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이민호 학생은 지난해 11월 9일 오후 1시48분께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단지 내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제품 적재기의 상하작동설비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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