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구 의원 "학생 안전 중요하지만 개선 의지 부족" 지적
이석문 교육감 "내년 15명 보조인력 채용…유관기관 연계"

제주지역 학교의 보건교사 배치율이 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제주도교육청도 이를 개선하는데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보건교사가 없는 소규모 초등학교들은 전문성이 없는 일반교사가 보건 업무까지 맡다보니 응급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골든 타임'을 지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교육청이 정원외 보건교사 확보 등에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열린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보건교사 정원과 관련해 "교사 정원은 국가가 관리하고, 정원외 인력은 감사원과 교육부의 감사 대상이다 보니 정원 확대가 쉽지 않다"며 "교사 정원을 확보하는대로 배치하는 한편 응급상황에서 모든 교사가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2018년 시도별 보건교사 배치현황'에 따르면 서울, 경기, 부산 등 대도시 지역의 경우 보건교사 배치율이 90% 이상인 반면 도 지역인 제주의 보건교사 배치율은 63.4%에 불과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보건교사 131명을 도내 191개교 가운데 121개교에 배치했다. 고등학교와 특수학교는 모든 학교에, 초등학교는 13학급 이상인 학교 우선, 중학교는 규모와 지역여건을 고려해 배치하고 있다.

특히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 70곳중 초등학교가 60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배치율은 절반 이하인 47.3%에 머물렀다.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의원(삼도1동·삼도2동)은 "무상급식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이 중요하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아이들의 후유증이 오래갈 수 있다"며 "교육감의 의지만 있다면 정원외 보건교사 채용 등이 가능한 만큼 관심을 가져 달라"고 밝혔다.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내년 15명의 보건보조인력을 채용해 1000명 이상 초등학교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라며 "제주, 강원 등 도 지역은 소규모 학교가 많아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는 것은 어렵지만 119와 지역 의료기관과 소통을 통해 빠른 출동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학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보건교사는 응급처치를 하고 119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며 "읍면지역은 차량 혼잡이 없어 빠른 출동이 가능하고 원도심은 가까운 병원이 있어 이동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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