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최적지로 평가됐다. 올해 여름 휴가를 목적으로 1박 이상 제주에 머문 국내 여행객들이 제주가 갖고 있는 볼거리·살거리 등 여행 자원에 만족함을 느끼면서 최적지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와 달리 제주의 높은 물가와 혼잡한 교통, 불안한 치안 등으로 휴가객들의 불쾌지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용태세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 6~8월 1박 이상 일정으로 국내 여행을 떠난 내국인 1만8055명의 국내 여행지 만족도 조사결과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의 여행 종합만족도는 1000점 만점에 728점으로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았다. 놀거리,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쉴거리 등 5개 영역에서 평가한 여행자원 만족도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제주의 여행자원 만족도가 높은 것과 달리 여행환경 쾌적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행객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여행자원을 즐겼는지를 나타낸 '여행환경 쾌적도'에서 제주는 100점 만점에 65.2점으로 전국 평균 65.6점보다도 낮게 나타나면서 11위에 그쳤다. 교통환경, 물가·상도의, 청결·위생, 편의시설, 안전·치안 등 5개 조사영역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제주의 여행환경 쾌적도는 지난해 66.7점으로 전국 8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할 때 3계단 하락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제주도 관광당국과 관련 기관·업체들이 내년 휴가철을 대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혼잡한 교통과 바가지요금은 오래전부터 개선책으로 제시됐지만 고질병처럼 낫지 않고 있다. 또 최근 게스트하우스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성추행과 강력 사건으로 치안 역시 불안해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여행객 수용태세를 개선하지 않으면 여름철 국내 휴가 최적지의 명성은 언제든 잃을 수 있어 제주도와 유관 기관, 업계의 자정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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