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최근 제주도의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과거와는 달리 아이의 외모가 더 중요시 되는 사회가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원 성장클리닉에 내원하는 아이들을 설문조사 해보면 키가 크는데 방해가 되는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성장이 늦을 수 있다. 영양이 부족하거나 과잉되어도 마찬가지다. 심한 알레르기 체질인 아이들도 성장이 더딜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놓치는 것 중 하나가 수면이다. 수면은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상당히 중요하다. 하루 종일 쌓였던 노폐물을 청소하고 세포를 재생하는데 수면시간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또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에 빠졌을 때 잘 분출된다. 아울러 일찍 잠을 자는 것이 좋다. 너무 늦게 자도 성장호르몬이 나오는데 방해가 된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들이 잠을 잘 못 이룰까.

방금 말한 알레르기 체질인 아이들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심한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환아들은 가려움과 호흡 곤란으로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 이 경우 반드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또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들도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제주도의 엄마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아이들의 스트레스다.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들 역시 어른들 못지않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그리고 보통 부모의 교육방침이 강압적이거나 강박적인 경우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반드시 교육방침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 마음의 성장도 필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에게 매일 보약을 챙겨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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