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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중일, 공동유치 나설까…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연합 유치전 가세
아르헨·우루과이·파라과이 연합과 영국·아일랜드도 경쟁 대열 합류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4개국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뚫고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권을 따낼 수 있을까.

12년 후 열리는 월드컵 유치를 둘러싼 각 대륙의 경쟁이 조기에 과열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남북중일' 연합이 유치전의 최종 승자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앞서 지난해 3월 "남북을 포함해 중국, 일본 등과 2030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중일 4개국이 참여하는 월드컵 공동 개최가 동아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건 물론이고 세계 축구 흐름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축구협회는 물밑에서 조용히 공동유치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남북 관계가 호전되면서 북한의 참여 가능성은 커졌다. 중국과 일본만 설득한다면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28년 만의 성인 월드컵 개최를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대륙의 2030년 월드컵 유치전 가세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연합과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연합, 영국·아일랜드가 공동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지난 19일 모로코 방문 중에 3개국 공동 개최를 제의했고, 모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유치에 6번째 도전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모로코와 유럽축구연맹(UEFA) 산하의 스페인·포르투갈이 공동유치에 성공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2개 대륙에서 동시에 월드컵이 치러지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6년 대회부터 출전국 수를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공동 개최를 유도하고 있다.

같은 유럽의 잉글랜드·아일랜드가 유치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남미 3개국 연합인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도 월드컵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30년 대회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들 3개국은 아르헨티나 8개 도시, 파라과이·우루과이 각 2개 도시 등 총 12개 도시에서 월드컵을 치르기로 유치 후보 도시 배분까지 마쳤다.

반면 남북중일 등 동북아 4개국이 공동유치를 선언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국은 독자적으로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원하고 있고, 일본은 아직 월드컵 유치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030년 월드컵은 48개국 체제이기 때문에 단일 국가가 개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중국 일본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48개 나라 체제인 2026년 월드컵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이 개최하는 가운데 2030년 월드컵 개최지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직전 열리는 FIFA 총회에서 결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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