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한 하우스 감귤(자료사진).

설문조사 참여농가 71% 타이벡 이랑재배 성목이식 등 원지정비 참여
현대화 지원사업 비가림 지원축소 고품질 생산 및 노동력 저감 원해
부부농가 영농시 적정재배면적 노지 9900㎡ 하우스는 6600㎡로 응답
만감류 노지재배 확대 82% 반대 타 감귤류 가격 영향미친다 판단

제민일보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제주감귤연합회, 제주농협 공동으로 제주감귤생산농가 대상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농가들은 제주감귤산업 발전 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감귤농가 의견조사 결과를 2회 걸쳐 소개하고, 제주도와 제주농협, 생산자단체 등이 감귤정책수립 등에 수렴토록 할 예정이다. 이번 제주감귤농가 의견조사는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도내 감귤농가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4일부터 13일까지 실시했다.

제주도내 감귤농가는 FTA 등 농산물 개방화 시대에 대비해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사업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FTA 기금사업으로 고품질감귤 생산을 위해 원지정비(타이벡 재배, 이랑재배, 성목이식) 지원사업'에 71%가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농가는 29%에 그치는 등 대다수 농가들이 수입산 및 타 지역산 국내과일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으로 감귤원을 정비할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경력 10년 미만인 농가는 86.5%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경력 40년 이상 농가는 46.2%만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기존 농법을 고수하는 오랜 경력의 농가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연령별로는 원지정비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농가는 40대 미만과 40대의 경우 각각 84.6%와 88.2%로 응답했다. 60대와 70대는 각각 55%와 60%로 3·40대보다 낮은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원지정비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다.

FTA기금사업으로 추진중인 고품질감귤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을 지원방향을 놓고 감귤농가들은 비가림하우스 지원을 줄이는 대신 고품질 생산 및 저감사업 확대를 더욱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감귤농가 중 58%는 FTA기금 비가림하우스 지원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고품질 생산 및 노동력 저감사업 확대에 대해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감귤농가 중 50대의 74%가 '비가림하우스 지원사업 축소 대신 고품질 생산 및 노동력 저감사업 확대'에 대해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70대는 66.7%가 비가림하우스 시설사업 확대를 원했다.

특히 최근 농촌인구 감소 등으로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적정재배면적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감귤농가들은 순수 부부(2인)만 감귤농사를 지을 경우 적정 관리면적에 대한 질문에 노지감귤의 경우 57%가 9900㎡(3000평) 이하가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6600㎡(2000평) 이하는 31% 였으며, 3300㎡(1000평)는 12% 순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연령에서 3000평 이하가 가장 많이 응답했고, 2000평과 1000평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40대는 유일하게 2000평 이하가 47.1%로 가장 많았고, 3000평 이하 29.4%, 1000평 이하 23.5% 등 순으로 응답하는 등 의견차이를 보였다.

부부영농 농가의 하우스감귤 적정 관리면적에 대한 조사에서는 6600㎡(2000평)가 50.0%로 가장 많았고, 9900㎡(3000평) 이하가 33.0%, 3300㎡(1000평) 이하 순으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미만 농가의 경우 3000평 이하가 53.8%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2000평 이하가 58.8%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 

50대 역시 40대와 마찮가지로 2000평 이하가 51.4%로 가장 많이 응답한 반면 60대는 3000평 이하가 45%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70대의 경우 2000평 이하가 73.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제주감귤농가는 한라봉 등 만감류의 노지재배 면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만감류 노지재배 감귤 확대시 노지온주감귤이나 하우스감귤 등의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감류 노지재배면적 확대에 대한 의견 문항'에 대해 현행유지가 45%로 가장 많았고, 노지재배축소도 37%로 감귤농가 82%가 만감류 노지재배 확대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반면 만감류 노지재배를 확대해야 한다는 농가는 12%에 그쳤다.

제주도와 제주농협이 만감류 노지재배 사업을 추진한다면 농가들의 의견수렴 및 공감대 형성 과정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40대 미만 농가는 38.6%가 만감류 노지재배 면적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히며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반면 60대는 면적확대는 10%에 그쳤고, 재배면적축소가 45%에 달하는 등 연령별로 의견차이가 있었다.

감귤농가들은 '만감류 노지재배가 하우스만감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설문에서 57%가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결국 농가들은 만감류 노지재배면적 확대가 다른 감귤류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 만감류 노지감귤 보급사업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농가들로부터 상당한 반감을 살 것으로 우려된다.   

연령별로는 40대 미만의 경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38.5%에 그친 반면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5%에 달하는 등 젊은 영농인들은 만감류 노지재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40대 미만을 제외한 40대 이상의 모든 연령대에서는 노지재배 만감류가 하우스 만감류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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