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수 설치작가 거인의정원서 개인전 '헛묘'

이승수 설치미술작가가 제주4·3을 다룬 개인전 '헛묘'를 연다.

이번 전시는 21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갤러리카페 거인의 정원(대원길 58)에서 마련된다.

전시작은 구리선과 가시넝쿨을 이용한 '레드 아일랜드'와 '헛묘', 작가의 할아버지 묘비가 등장하는 '가족사진', 가족들의 4·3에 대한 대화를 담은 '녹음'(22분) 등 4개 작품이다.

전시 제목인 '헛묘'는 주검 대신 고인이 입었던 옷가지나 사물을 묻어 후손들이 진짜 묘처럼 기리는 것을 말한다.

작가는 비어 있는 헛묘처럼 실체 없는 것들을 실존으로 대치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이는 할아버지의 실체에 대한 기억이 없는 작가가 4·3 기록과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고인의 존재를 기억하고 위로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한편 이승수 작가는 '유영하는 해녀' '물고기' '게' 등 작품을 구리선과 철선, 스테인레스 스틸선을 용접하는 작업으로 제주 섬에서 자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왔다. 제주도 미술대전 대상(2001), 제주청년작가전 우수작가상(2007), 초계청년미술상(2011) 등을 수상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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