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수병 작 "민화 2002".
 제주에 본격적인 현대 미술이 시작된 것은 50년대 이후부터다. 한국전쟁의 포화를 피해 제주에 왔던 이중섭, 장이석, 김창렬 등은 제주에 머물며 제주 미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제주 미술이 지금의 양적·질적 팽창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지난 73년 제주대학교에 미술교육과가 설치되면서부터다. 미술교육과는 이후 미술학과로 개칭됐지만 600여명이 넘는 동문들은 제주 미술계에 새로운 작풍과 화법을 선보였다.

 이들 동문들은 현재 현업 작가로, 또는 교단에서 또 다른 후학을 가르치며 제주 화단의 발전에 땀을 쏟고 있다.

 제주 화단을 한층 풍성하게 했던 제주대 미술교육과·미술학과 동문회(제미동문회·회장 이성학)가 제주미술의 발전적 전망을 위해 새롭게 조직을 정비, 첫 전시회를 갖는다.

 오는 6∼10일 제주 신산 갤러리에서 열리는 제미동문회 봄 기획전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은 60명의 동문이 참여, 제주 화단의 현재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재학생과 졸업생에 대한 후원 사업, 학술지 발간 등의 사업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동문회는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는 동문회가 아니라 제주미술 문화의 발전과 동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새로운 미술가연합을 지향하고 있다.

 제지동문회는 앞으로 정기전과 기획전의 전시사업,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 동문 예술활동 후원, 특별강연회와 세미나 개최, (가칭) 제주미술포럼 등의 학술지 등을 발간하게 된다.

 이번 기획전에는 회화, 판화, 조각, 디자인, 오브제 등 전 장르에 걸쳐 6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성학 회장은 이번 전시되는 작품은 이성학 회장은 “친화력을 전제로 하면서 미술문화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가져야 한다”며 “능력 있는 후배들을 지원하고 예술과 학술적인 진흥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기획전 개최 의미를 밝혔다. 전시문의=758-9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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