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올해 11월 22일)이 지나고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올해 12월 7일)을 앞두고 제주 바다가 울렁인다. 검푸른 바닷속을 시원스럽게 내달리는 방어가 제철이다. 살이 오를 대로 올라 쫀득한 식감에 감칠맛이 더해지면서 겨울철 제주를 대표하는 생선으로 자리 잡았다. 겨울 방어는 '한(寒) 방어'라고 부를 만큼 통통한 것이 특징이다.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맛 또한 뛰어나 겨울 바다의 제왕이라고 불린다. 

△참치 부럽지 않은 맛 

갱이목 전갱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방어는 다 자라면 몸길이가 1m를 훌쩍 넘는 대형 어류다. 

제주도의 모슬포, 마라도 주변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방어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얼핏 보기엔 참치나 방어 모두 '등푸른생선' 같지만, 참치는 농어목 고등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방어와는 다른 종류다. 

방어는 회가 제격이다. 살점이 두툼하고 씹는 맛이 부드럽고, 등살, 사잇살 배꼽살, 뱃살, 볼살, 목살(가미살) 등 부위별로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방어 등살은 근육이 많아 담백한 맛, 뱃살은 기름이 많아 감칠맛이 좋고, 꼬릿살은 쫄깃하며, 배꼽살은 단단해 식감이 좋고, 고소하며, 가마살은 지방이 많아 입에서 살살 녹는다. 

겨울철 제주 방어는 지방이 많아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방어는 지방함량이 높지만, 불포화지방산으로, 방어의 불포화 지방산은 참치보다 3배나 많다고 알려졌다. 

△눈과 입, 몸이 즐거운 한마당 

제주 방어와 제주 어촌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제주 겨울 바다의 최고 먹을거리인 방어를 주제로 한 제18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일 동안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펼쳐진다. 

방어축제에는 방어뿐만 아니라 어린이 물고기 잡기 체험, 아빠와 함께하는 릴낚시 체험 등 어촌 체험과 바다지킹 낚시대회, 사생대회 등 각종 대회, 어시장 선상 경매, 향토음식점 운영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축제 체험행사는 방어 맨손 잡기 체험, 가두리방어 낚시체험, 아빠와 함께하는 릴낚시체험, 어시장 선상 경매, 바다지킹 낚시대회 등이 마련된다. 

부대행사도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부대행사로는 페이스페인팅, 사생대회, 방어요리 코너, 방어·해녀 포토존, 방어회 무료시식 코너, 수산물 무료시식 코너 등이 준비됐다. 

축제 기간 행사장에는 농·수·축협 및 신협, 감협, 양돈 특산물 판매장과 향토음식점, 기념품 판매장 등이 운영된다. 

축하 공연은 축제의 흥을 돋운다.

대정고등학교 교악대 밴드공연, 고려순 아코디언 연주, 제주마술아카데미 마술쇼, 한얼메아리예술원 난타·민요·고전무용공연, 탱고올레 아르헨티나 탱고댄스, 가요제, 낙천2인조 라이브공연, 이후 초청 가수 공연, 제주도아리랑보존회의 국악공연 등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풍어제, 불꽃놀이, 해녀 가요제, 해녀 테왁 만들기 대회, 최남단 바다올레길 수영대회, 다금바리 및 대방어 해체쇼, 올레길 탐방, 청소년페스티벌 등이 축제를 더 풍성하게 한다. 

가족, 연인과 함께 방어축제 현장을 찾아 제철 방어 맛도 보고, 축제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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