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1만명 불구 서비스 혜택 44% 그쳐
예산부족 등 이유…고독사 예방 등 확대 시급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홀로 사는 강모 할머니(78)는 조그만한 방 안에 놓여있는 작은 온수매트 하나로 추운 겨울을 난다.

겨울 추위가 찾아와도 난방비 걱정에 보일러를 틀어 본 적이 없다. 머리와 귀를 감싼 스카프와 겹겹이 껴 입은 옷이 강할머니의 겨울나기를 짐작케 한다.

22일 강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 안은 한기가 가득했다. 방안을 보여 달라고 하자 손사래를 치며 누추하다고 한사코 만류했다. 감기에 걸린 강 할머니는 병원에 가야 한다며 아픈 무릎을 주물렀다.

강 할머니의 유일한 수입은 기초노령연금이 전부다. 거동이 불편하다보니 소일 거리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딸과 낡은 집 등이 있다는 이유로 노인돌봄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인돌봄서비스는 도내 180여명의 독거노인생활관리사들이 혼자사는 노인 가정을 직접 방문해 주거상태와 가족관계, 건강상태 등을 조사하고, 겨울철에는 난방용품을 지원해주는 등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독거노인 수는 현황파악을 하지 않은 2017년을 제외하고 2015년 1만1258명, 2016년 1만719명, 올해 이달 현재 1만133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노인돌봄서비스 대상자 수는 2015년 4300명, 2016년 4350명, 올해 4525명으로, 돌봄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혼자사는 노인은 44%에 그치고 있다.

독거노인 10명 중 6명은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셈이다.

고독사 예방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독거노인을 위해 노인돌봄서비스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독거노인원스탑지원센터 관계자는 "가족과 갑자기 단절되는 등 노인돌봄서비스가 꼭 필요한 노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예산이 충분히 확보돼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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