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열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한국사회의 산업화를 이끈 주역이자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온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전환점에 놓여 있다. 정작 제대로 된 노후준비도 없이 직장에서 물러나야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소위 낀 세대로서 부모부양과, 미취업 자녀부양의 의무마저 짊어지고 있으며 은퇴 이후의 소득감소와 동시에 재취업의 기회를 찾아 다시 나서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할 것, 갈 곳, 돈도 없는' 베이비부머들은 대학에 들어가서는 유신과 휴교령에 맞섰고 우리나라 산업화는 물론 민주화를 이끈 장본인들이기도 하지만 1998년 IMF 외환위기로 한 차례 시련을 겪었다. 또 2008년 국제금융위기로 정년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퇴직하는 상황에 몰린 세대들이다. 이제 이들은 새롭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가 큰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고령화 사회로 이미 들어섰다. 제주에서도 베이비부머세대 또한 65세 이상 인구와 같은 비중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매년 베이비부머 세대의 다수가 노인층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도내 총 인구 약 67만명 중 9만명(14.25%)이 노인 인구로 나타났다. 총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5년 10%, 2010년 12%, 2015년 13%, 2017년 14%로 13년 사이 약 4%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고령화 수준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제주통계청, 2017년 사회조사) 이제 우리는 제주의 5060 베이비부머 세대의 성공적인 삶을 지지하고 그들이 살아온 경험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지난해부터 지역의 여러 기관들과 함께 5060세대가 남들이 탐낼 만큼 당당하고 활기차게 아름다운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탐나는 5060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인생 재설계과정, DISK를 활용한 나와 타인의 이해 과정, 신 중년 세대를 위한 커리어 트레이닝 과정, 공유경제 비즈니스 집중 탐구과정 등의 그 내용이다.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Experience never gets old)'는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5060 세대들만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바탕삼아 자신의 삶을 담아내는 시간을 통해 주체의식을 가지고 자아성찰로 새로운 삶을 자각하고 자기 이해와 삶의 변화를 미리 예측 진단해 변화와 적응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제주고유의 전통문화를 후세대에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제주 공동체 문화 활동가 양성을 통해 도서관, 어린이집, 유치원 등으로 현장 파견하는 등 5060 재능 나눔 해피콜센터를 통해 그들의 보유한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의 자발적 나눔 활동을 활성화해 지역사회 공헌 및 자신감 회복에도 노력하고 있다.

은퇴가 아닌 새로운 시작, 나의 지식이 어느 누군가에게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보람, 세대 간의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삶의 이야기 공유와 공감대 확산으로 공동체 문화기반 조성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전문성을 이제 제주 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돌려주려고 하는 제주도의 5060 세대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그들의 향기로운 삶의  중심에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 앞장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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