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겨울이야기".
 서화가 서담 최형양씨(51)가 3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 91·99년 이후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신산갤러리에서 제주에서 세 번째(통산 네 번째) 작품전을 갖는 최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백록담·산방산·성산포·귤밭·산방산·외돌개 등 제주의 풍광을 그 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그린 실경산수화를 내건다. 제주자연의 풍치에 몽환적 아름다움까지 곁들여 감상자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준다.

 전시 작품은 백록담의 가을 풍광을 그린 ‘백록담의 가을’(8폭 병풍)을 비롯해 ‘산방산의 침묵’‘이름 없는 폭포’‘한라산 겨울 이야기’‘정든길’‘영실계곡 인상’ 등 제주 산야를 누비며 그린 제주 풍광 작품이 주종을 이룬다. 또 ‘묵란’‘차디찬 향기’‘천도복숭아’ 등 문인화 10여 점도 내걸어 실경산수화와 문인화를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와 고전을 아우른 부드럽고 깔끔한 필선과 안정감 있는 구도, 분명한 주제로 화면을 채워 가는 합리적인 화면구성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전시작품 20∼40호 45점.

 이번 전시회에는 또 ‘백록담의 황혼’‘제주인상’ 등 제주풍광을 짜깁기해 그린 반추상화도 함께 선보여 화풍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씨는 “지금까지 제주 자연의 곳곳을 알기 위해 실경 위주로 그림을 그렸다. 실경산수화는 이번 전시로 끝내고 다음부터는 제주환경을 분해하고 조직하는 등 새로운 조형언어로 제주의 풍광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화순 출신인 최씨는 20여 년 전에 제주에 정착, ‘제2의 고향’에서의 화폭을 통해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95년부터 계정 민이식씨를 사사하고 있는 최씨는 77년 전남 광주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고, 91년 라곤다호텔(현 퍼시픽 호텔) 개관 기념전, 99년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미술협회, 한국문인화협회,연고회, 근정회 회원. 전시개막 11일 오후 4시. 문의=755-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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