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오름(자료사진).

박호형 의원 "들불축제 내년 20억 추가 시설중복 우려"
문종태 의원 "목호의 난 등 역사 풍부, 경관도 관리해야"

매년 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 일대를 연중 활용하기 위해 과도한 시설보다 역사 콘텐츠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호형 의원(일도2동 갑)은 26일 2019년도 제주도 예산안 심사에서 "제주시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98억원을 투입해 새별오름 관광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내년에 또 다시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들불축제장을 재배치한다고 한다"며 "세계적 축제로 조성한다는 취지라고 하지만 비슷한 성격의 사업이 같은 장소에서 이뤄지다보니 중복 투자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들불축제에 올해 29억원을 투자해 494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뒀는데 지난해 392억원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제주도가 20억원을 투자해 미디어 노출·광고를 포함해 2000억원 가량의 파급효과를 거둔 PGA 대회에 비하면 미미하다"며 "무조건 축제를 키울 것이 아니라 제주에 어떻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종태 의원(일도1동·이도1동·건입동)은 "들불축제를 축제기간에만 이용하는 것 보다 1년 내내 도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장소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며 "특히 새별오름의 역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새별오름은 원-명 교체기에 최영의 관군 2만5000명과 탐라·몽골군이 대전투를 치른 목호의 난이 벌어졌던 역사성이 담긴 공간"이라며 "역사성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들불축제 외에도 억새, 작은 공연 등 1년 내내 활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주차장·가로등·화장실 등 인위적인 시설이 지나치면 새별오름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과 조망을 해칠 수 있다"며 "최대한 자연미를 담은 시설로 과도하지 않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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