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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생강·오이·당근 가격 상승
작황 부진 원인…장바구니 물가 비상
정부,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 추진

김장철을 앞둔 주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장에 사용되는 고춧가루와 배추, 생강 등의 가격이 연이어 오르면서 재료값 부담이 커지면서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물가정보에 따르면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판매되는 고춧가루 1㎏ 소매가격은 3만4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600원보다 30%(8000원) 올랐다.

생강(상품) 1㎏ 소매가격은 1만원으로 전년 동기 5745원과 견줘 75%(4255원)나 폭등했다.

오이소박이 등에 주로 이용되는 다다기계통 오이(상품 기준)는 동문시장에서 10개에 8330원에 거래돼 전년 같은 기간 6540원보다 27.4%(1790원)나 급상승했다.

최근 일주일간 C유통에서 포기당 2000원에 거래되던 배추(중품 기준)는 이날 1900원으로 100원 내렸지만 지난해 동기(1890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비싼(0.5%) 편이다.

미나리(1㎏)와 당근(1㎏), 대파(1㎏)는 각각 9.5%와 22%, 6% 가격이 상승해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 같은 김장 재료 가격 급등은 올해 유례없는 고온과 가뭄 등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부 김모씨(39·제주시 노형동)는 "온 가족이 먹으려면 김장을 수십 포기는 해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가격이 다 올랐다"며 "그렇다고 김장을 안 할 수도 없고 친지끼리 공동구매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6일 김장채소의 안정적 공급, 김장 비용 경감, 김치 소비 촉진 등을 위해 품목별 공급량을 조절.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추진키로 했다.

한편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6만7000원, 대형마트는 30만80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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