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국인 직접투자가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제주도의 투자유치 실적은 최악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27일 현재 외국인 직접투자(신고 기준)가 230억4000만달러로 기존 최대실적인 지난해 229억4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도착 기준도 137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135억1000만달러를 초과했다. 

국가별로는 EU가 71억달러, 미국 51억달러, 중국 2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각각 24.4%, 37.0%, 252.0%씩 늘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올해 1~3분기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금액은 1억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8300만달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착금액 또한 1억9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8억9400만달러에 비해 78.2% 줄었다.

특히 올해 1~3분기 신규 투자 실적은 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0만달러, 2016년 동기 6500만달러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지면서 사실상 신규투자가 중단됐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형편이다.

이처럼 외국자본들이 제주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은 원희룡 도정이 들어선 이후 기존 사업을 포함,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신뢰를 잃어버린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이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부동산 개발 등에 대한 해외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인 건설경기가 점점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역경제가 나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제주도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는 한편 제주지역 실정에 맞는 신성장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등 외국인 자본 유치 방안을 강구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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