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우 부지사, 29일 기자회견…개선안 마련
총 3개 구간으로 설계 변경…수림 훼손 최소

최근 삼나무 벌채 논란 등으로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생태 및 경관도로의 기능을 강화하고 내년 2월 재추진된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29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자림로 확장과 관련해 2개월 동안 지역주민 의견수렴,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은 확장노선 전체 2.94㎞를 총 3개 구간으로 나눠 삼나무 훼손을 최소화하고 도로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도는 삼나무 등 벌채 면적을 당초 4만3467㎡에서 2만2417㎡(51.6%)이 줄어든 2만1050㎡으로 변경했다.

공사 시작 지점인 대천동 사거리에서 제2대천교까지 0.9㎞에 이르는 1구간은 도로 유효폭을 당초 24m에서 22m로 2m 축소하고 도로부지 여유폭도 당초 계획보다 3~4m 축소해 좌·우측 수림 훼손을 최소화한다.

제2대천교에서 세미교차로까지 1.35㎞에 이르는 2구간은 좌·우측 수림을 그대로 보존하고 우측 목장 방풍림을 존치시켜 중앙분리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인 2차로는 목장 부지를 활용해 일방통행 도로를 신설한다.

또한 도민과 관광객이 삼나무 수림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해 환경 친화적인 도로로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수림으로 인한 겨울철 도로변 결빙에 대응하기 위해 염수자동분사 시설을 설치해 교통사고도 예방할 방침이다.

벌채가 이미 진행된 3구간은 세미교차로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0.69㎞이며 좌측 수림은 보전하면서 우측 벌채된 구간을 활용해 편측 확장한다. 도로 유효폭과 도로부지 여유폭은 1구간과 마찬가지로 각각 22m, 3~4m로 축소해 수림 훼손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종점부 회전교차로 구간에 위치한 잣성 추정 돌담에서 우측 14m 지점으로 도로를 조성해 잣성 추정 돌담이 훼손되지 않도록 계획을 변경했으며 일부 훼손된 돌담은 원상복구 후 보존 조치한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사업비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포함해 보완 설계변경 절차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정상적으로 확장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도로 건설 시 비자림로 경관도로 조성 사례를 거울삼아 환경 친화적인 경관도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제주시 동부지역의 주민숙원사업으로 지난 2009년 주민요구에 의해 올해 6월 착공했다.

하지만 일부 환경단체 등에서 삼나무 훼손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공사 착공 한 달여 만에 사업이 중단됐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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