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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경청윤주형 편집부 차장
윤주형 기자
입력 2018-12-02 (일) 11:24:44 | 승인 2018-12-02 (일) 18:59:57 | 최종수정 2018-12-02 (일) 18:59:22

경청(傾聽).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귀를 기울여 들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경청은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과 그 내면에 깔린 동기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이다.

고사성어 '겸청즉명 편청즉암(兼聽則明 偏聽卽暗)'은 두루 들으면 현명하고 치우치게 들으면 도리에 어둡게 된다는 의미다. 중국 당태종이 책사 위징에게 "어떻게 해야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는가" "일을 잘못 처리하는 원인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위징은 "사람들의 의견을 다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정확한 결론을 얻을 수 있으나, 어느 한쪽 말만 듣고 그것을 믿는다면 일을 잘못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제주도가 해군기지로 인한 도민갈등 등 해묵은 갈등부터 제2공항, 비자림로 확장공사, 헬스케어타운 투자개방형 병원 녹지병원, 오라관광단지 등 개발정책 등으로 술렁이고 있다. 도내 시민사회·환경단체 등은 "청정 제주를 지켜야 한다" "이제는 개발은 안 된다" 등 각종 개발정책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지역 주민이나 이해당사자 등은 "일정 부분 개발은 필요하다" "자식 세대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등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개발과 보존이란 상반된 이념이 충돌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개발하려면 자연 훼손은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개발과 보존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다. 개발을 최소화하면서 자연 훼손도 줄이자는 의미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발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다. 자본주의는 '상품화'로 요약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식뿐만 아니라 심지어 돌에 이르기까지 유·무형의 자산을 상품화해서 시장에서 판매하고 경제적 이윤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책 결정권자는 누구든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고 편견 없이 들어야 한다. 논의에 필요한 정보는 모두에게 정확히 제공해야 하고 논의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이른바 '목소리 큰 사람'의 의견이 '여론'이란 편견을 갖는다면 안 될 것이다. 

윤주형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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