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패소리왓 8~9일 가족소리판굿 개최

민요패 소리왓은 오는 8~9일 오후 5시 국립제주박물관 공연장에서 창작 가족소리판굿 '동글동글 마마구슬 대별상과 삼승할망'을 개최한다.

제주신화 중 마누라본풀이에 나오는 홍진국 대별상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제주에서 '구슬마마'나 '마누라'로 불리는 대별상은 인간에게 천연두, 홍역 등 병과 고통을 주는 무시무시한 캐릭터다. 신과는 달리 한번은 큰 질병을 만나야 했던 제주사람들의 공포를 반영한듯 고통을 주는 신은 임금님의 마마를 사용할 정도로 최고의 권력자이며 천하를 쥐락펴락하는 캐릭터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대부분 예방주사와 항생제로 넘어갈 수 있는 질병이 됐지만 알지 못하는 병들은 여전히 도처에 꿈틀대며 인간을 두렵게 한다. 

하지만 제주 신들의 서열에서 힘과 권력, 남성을 상징하는 대별상 마마도 '자식'이란 생명 탄생의 경험을 통해 삼라만상에 깃든 생명을 관장하는 '삼승할망'에게 무릎 꿇고 경외심을 표한다.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고, 여성과 남성이 서로 존중하는 공동체적 삶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준다.

한편 민요패 소리왓은 삼승할망, 자청비, 설문대할망, 영등할망 등 꾸준히 제주 신들의 이야기를 정기공연 작품으로 올려왔다. 이를 통해 제주 문화의 참 의미를 찾고 신명을 일구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무료. 문의=721-4967.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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