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노인요양시설서 치매 노인 사고 잇따라
시, 관내 노인요양시설 21곳 일제 점검

서귀포시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요양보호사가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할머니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른 요양시설에서 치매 노인이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철저한 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A할머니의 가족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서귀포시 모 노인요양보호시설에서 낮 시간 돌봄 서비스를 받고 집으로 온 A할머니가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A할머니의 모자를 벗기자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은 흔적을 발견했고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아 베갯잇에 혈흔이 묻어 있었다.

가족들은 "시설로부터 어머니의 사고 사실을 전달 받지 못해 당황했고, 화가났다"며 "안전한 관리를 받기 위해 시설에 위탁한 것인데 시설 노인에 대한 관리가 너무 소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요양보호사 B씨가 치매로 요양하고 있는 C할머니(78)의 기저귀를 가는 과정에서 C할머니의 얼굴을 때려 조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노인요양시설에서 노인들에 대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서귀포시는 지역내 노인요양시설 21곳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의 점검반은 서귀포시 노인장애인과 노인요양팀과 서귀포시에 위촉된 '노인요양시설 인권지킴이'로 구성돼 입소자 및 종사자 면담 및 관련 서류 확인 등 심층 점검을 추진한다.

특히 △신체 억제대 사용 △노인 학대 예방교육 실시 △욕창 관리 △낙상사고 등 발생때 대응 절차 △시설 설비 등에서의 인권취약 여부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시설 모니터링 및 노인보호전문기관과의 업무 연계 강화를 통해 인권 사각지대를 방지해, 노인 학대 사례가 재차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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