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은 어버이날. 맞벌이 부부가 많이 몰려있는 제주시 한라초등학교 4·5·6학년 학생들이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부모 앞으로 띄운 편지의 사연이 애틋하기만 하다.

 “저희 학원 보내시랴 고생하시며 좋은 것 있으면 언제나 저희 먼저 생각하시는 부모님 마음 정말 감사합니다.”(은실)

 “절 키우시면서 어려서부터 허약했던 저를 입원했을 때도 밤을 꼬박 세우고 아플 때마다 병원 데려다 주시는 부모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겠어요.”(민경)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달라고 조를 때 정말 귀찮으셨죠. 항상 걱정되어 꾸짖으시는데 저는 잔소리라고 여겨 항상 짜증만 냈어요”

 갖고 싶은 물건을 사달라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칭얼거림도 사치다.

 “부모님의 웃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요. 하지만 엄마 아빠의 말을 잘 안 들어서 속 많이 상하셨죠. 정말 앞으로 잘 할게요”(한우리)

 “동생과 나를 낳아주어서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혜선)

 “부모님 건강하세요. 커서 과학자가 될 때까지 절대로 돌아가시면 안 되요”(준호)

 요즘 눈치 빠른 아이들은 부모들의 마음을 다 알고 있는 듯하다. 이 시대의 부모들이 얼마나 힘든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를. 자식 때문에라도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게 오늘의 어버이들이다.

 박태주 한라초등학교 교감은 “어버이를 향한 어린이들의 편지를 보면, 자녀들의 평소에 갖는 부모사랑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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