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의사·의료자문위원

얼마 전 기상청은 이번 겨울철 날씨가 매우 변덕스럽고 이상 한파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빈도가 증가한다. 특히 뼈가 약한 노인들의 골절사고가 무척 염려된다. 

겨울철 낙상으로 인한 3대 골절은 빈도순으로 척추골절, 손목골절, 고관절(엉덩이관절)골절이다. 그 중에서도 고관절골절에 주목하는 이유는 골절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다.

노인들의 고관절골절은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어 크게 넘어지지 않고 가벼운 저에너지 손상에도 쉽게 발생한다. 간혹 고관절이 손상을 받아 골절이 발생해도 통증이 심하지 않아 눈치 채지 못하고 방치하다가 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일단 부러지면 그냥 붙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은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이차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누워있는 기간이 길수록 폐렴, 욕창 등과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기면서 사망률이 높아진다.

우리나라에서 고관절골절은 1년에 약 4만 건 가량 발생한다. 고령화 속도 세계 1위 한국에서 노년기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요소다. 노년기에 발생하는 고관절골절의 빈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그러나 골절로 사망까지 이어지는 환자는 남성이 많다. 여성은 고관절골절을 겪은 뒤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17.3%인데 비해 남성은 22.6%다. 남성이 골절 이후 여러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많고 '외래 귀환율'이 떨어져 수술 후 치료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겨울철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 등 실내운동 위주로 하고, 외출 시에는 두꺼운 옷보다는 가벼운 웃을 여러 겹 입거나 지팡이, 미끄럼방지 신발, 장갑 등을 잘 이용해서 넘어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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