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귀포시 돈내코 인근에서 유기견이 제주애니멀119가 쏜 마취총에 맞아 누워있다.

일부 주민 손바닥 물려 병원 치료 "이사까지 고려"
올해 서귀포시 지역 안전조치 107건…포획 어려워

서귀포시 동홍동에 사는 주부 이모씨(37)는 개에게 물리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지난 6월 유치원생 딸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던 중 개 5∼6마리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씨는 옆에 있던 아이를 품안에 안고 다가오는 개들을 저지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가 손바닥을 물려 병원 신세를 졌다.

이씨는 "떠돌이 개들이 밤이면 무리 지어 동네를 활보하면서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행정에 지속적으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6개월이 넘게 방치되면서 이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지역에서 유기견 등에 의한 안전조치 건수는 2016년 71건, 2017년 88건, 올해 12월 3일 현재 107건 등으로 증가 추세다. 

하지만 인력·장비 부족과 포획 어려움 등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애니멀119 관계자는 "6명의 인원으로 매월 200마리 이상의 유기견을 포획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동홍동과 신시가지에서 무리지어 생활하는 유기견을 포획하기 위해 20∼30차례 시도를 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공격적인 개를 보면 뛰거나 등을 보이지 말고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나뭇가지 같은 도구를 들고 천천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후 119 등에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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