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21세기한국연구소 소장·정치평론가·논설위원

정치적 리더들의 예상 진군도를 본다. 정치적 리더들은 최소한 정당까지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조직만큼은 확실히 관리하고 있다. 이낙연, 임종석, 박원순, 이재명, 김부겸, 오세훈, 황교안, (홍준표), (심상정), 이정미, 정동영, 손학규, 안철수 등이 다름아닌 리더들이다. 지금 이들은 대선 후보라는 말에 몸이 많이 달아 있다.

정당은 그보다는 큰 단위를 말한다. 지금 한국의 정당들은 다음과 같이 5개 정당체제리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는 더불어민주당(02-1577-7667), 둘은 자유한국당(02-6288-0200), 셋은 정의당(02-2038-0103), 넷은 민주평화당(02-784-6802), 다섯은 바른미래당(02-715-2000) 이렇게 5개 정당은 몇 개의 기본 계보와 또는 '대중노선'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최대규모의 싸움은 아무래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싸움일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권력에서 물러난 후 그 자리를 국민선거에 의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어 갔다. 그 후 자유한국당은 홍준표와 김성태 원내총무를 거친 후 지금은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대표에게 실권이 넘어간 상황이다. 지금도 김성태 원내총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늘 한 수를 노린다. 그리고 며칠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다시 도로 자유한국당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에는 '문파(文派)'와 이재명파가 본격적으로 스파링 준비를 하고 있다.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지금 문파는 문파대로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지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입장에서는 설사 이재명 파를 놓치더라도 하나의 새로운 파벌을 끓어오면 된다는 차가운 계산법을 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으로서는 안심하고 갈 수 있도록 이재명파에게도 손을 내민다. 이재명파는 이재명파대로 확실히 독립능력을 보이려는 의지를 무기로 드러낸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의 '취업문제'를 거론한다. 이재명파의 리더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대통령 예비선거를 복기(復碁)하면서 나온 입장이다.

이해찬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은 장기적인 집권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는 질서정연한 당-정-청의 이미지 정립과 각 파벌들의 독자적인 행동권을 규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질서 유지권, 또는 그를 위한 행동권을 의미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각각 당내에 비슷한 기류도 갖고 있다. 예전 통합진보당 이정희 당 대표시절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를 떨어뜨리려고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며 이정희 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에서 사표를 낸 적도 있다. 그러나 당시에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던 쓰라린 경험도 갖고 있다.

지금은 바른미래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 문파와 전혀 다른 노선을 걸어가고 있다. 한때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당대표는 같은 정당 출신이긴 했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세력과 안철수를 지지하는 세력은 결국 서로 정확하게 갈라졌다. 이때 안철수 후보는 탈당해 국민의 당을 거친 후 지금은 바른미래당으로 갔다. 지금 이 정당은 손학규 전 국회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다음은 아직도 호남 석권의 꿈을 갖고 있는 민주평화당의 진로다. 만약 민주평화당이 호남을 석권할 경우 민주평화당은 호남지역을 대표하려고 할 것이다. 그때 민주평화당은 더불어민주당을 호남에서 다분히 갈라내려고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민주평화당이 호남을 석권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 호남민심은 더불어민주당에 더욱 기울어져 있다. 이것이 호남 민심의 초반 기세다.

진군의 길에 전투, 또는 전략적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주요한 승전보가 결정될 것이다. 승전보는 특정세력에게 승리를 그리고 그 후 다수의 세력에게는 패배를 안길 것이다. 물론 세월은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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