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훈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세계섬학회장

지난 11월 30일 제주도교육청이 '2018 제주교육국제심포지움'을 열었다. 이날 더글라스 예이츠 교수는 "'제주 4·3과 남북평화통일의 의의' 기조연설 에서 "제주4·3 비폭력 평화섬 인권운동과 강정마을의 환경평화정신을 구체화하는 제주세계평화아카데미(2017년 8월)가 한반도 평화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국제평화교육의 성공사례여서 내년 8월에는 세계의 교사연수교육으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제주4·3정부보고서 영문판은 외교문서로서 제주 평화의 섬의 인권정신을 반영하며 미국의 동북아정책 수립시 제주4·3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6년 3·1민주구국선언의 서명자로 투옥을 겸험했던 문정현 신부가 "강정마을에 살면서 강정마을의 환경평화운동은 강정 보통사람들의 행복한 생활의 평화개념을 위해 강정항을 남북협력의 제주 평화항으로 발전을 제안하고 있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4·3과 강정평화운동을 특화한 제주의 평화교육을 실행한다면 유럽과 아시아의 교사와 대학생, 세계 시민들이 참여하는 한반도의 평화운동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제주대 평화섬포럼에서는 예이츠 교수의 제주세계평화아카데미, 제주사회치유아카데미의 실행안, 원형준 린덴바움 오케스트라의 남북평화음악아카데미가 운영되고 국제교사연수과정과 대학원 학점과정으로 이원화해 세계의 교사, 시민과 북한의 대학생까지 참여시키고자 했다. 지난해 8월 8개국의 세계 대학생이 참여한 남북평화의 제주세계평화아카데미가 올해 가을 교사 시민의 국제연수교육과정과 결합, 남북 평화교육의 제도화를 이루면서 세계환경대학교의 국제협력형 제주 운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6자회담국 플러스 문화포럼'을 개최하는 여러도시들의 실행제안도 관심을 끌었다. 제주대와 세계섬학회가 제주도의회의 지원으로 2001년 4월 제주 4·3과 세계평화의 평화섬포럼을 시작했다. 그후 평화의섬 포럼은 18년간 평화추구의 전통을 제주지역 중심으로 축적했다. 앞으로는 국제사회와 한반도의 평화문제를 공유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6자회담국 도시 등에서 순회 개최로 발전한다. 제주대는 내년 5월 6자회담국 플러스(6+1) 워싱톤 D.C.의 문화포럼을 통해 제주4·3 평화문화의 국제적 공유를 제시했다. 일본의 입명관대학교 나카토 교수는 2019년 11월 오키나와 보통사람들이 군사기지없이 평화롭게 사는 오키나와의 평화개념과 오사카 등지의 제주사람들의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으로서의 제주4·3 개념과 강정평화의 개념을 융합하는 6자회담국 플러스 오사카 포럼을 제안했다. 대만 중앙국립대학교는 2020년 대만 2·28항쟁 73주년 기념행사를 2·28의 평화개념과 중국 남경대학살의 인권 개념과 제주 4·3의 개념이 함께하는 '6자회담국 플러스 타이페이 문화포럼'을 제의했다. 파리 어메리컨대학교는 제주4·3의 역사적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등재후보에 올리는 2020년 7월 '6자회담국 플러스 파리 문화포럼'을 제시했다. 이때 제주 4·3 역사기록의 세계화와 남북평화교육의 국제적 공유의 기회를 마련하자고 했다. 러시아의 언론인은 러시아의 한국교민회 연합 '6자회담국 플러스 블라디보스톡 문화포럼'을 유치 블라디보스톡-원산-제주를 잇는 평화보트구상을 말했다. 미국 뉴헤이븐의 동암연구소과 필라델피아 아시아 평화재단은 평화의 섬 이미지를 활용한 세계장년학대회를 2021년 9월 6자회담국 플러스 제주를 개최해 정낭치유네트워크 모델과 해녀치유의불턱모델을 실제화해 세계에도 수출하는 장수산업의 구축을 제안했다. 제주세계평화아카데미가 남북평화교육의 모델로 역량을 축적하면서 '6자회담국 플러스 문화포럼'을 해외의 도시들과 국제순환 개최를 공유해 나간다면 남북협력의 아시아 평화섬 정책의 실현도 이뤄낼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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