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민 청소년기자

올해로 3년째 '들엄시민'(제주어로 '듣다보면'이라는 뜻)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어로 된 이름을 보면 왠지 촌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들엄시민'은 애니메이션이나, 영어 영화, 드라마 등 우리가 원하는 것을 영어 음원과 함께 자막 없이 하루에 30분씩 영어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자막없이 영화를 본다'는 말이 내키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영어가 재미있고 쉬워졌다. 영화를 매일 보다 보니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이 들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자막 없이 영화를 봐도 영어가 한국어처럼 들리고 전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

들엄시민 동아리는 상반기, 하반기 1년에 두 번 원어민선생님과 나들이를 간다. 지난달 하반기 나들이를 송악산으로 갔다. 

들엄시민나들이는 원어민 선생님들과 도내 15개 학교와 여러 가지 활동을 했는데 대표적으로 노래 부르기, 깃발 만들기, 오름 오르기 등을 했다.

깃발 만들기 활동 때는 초등학교를 표현하는 깃발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여러친구들이 서로 가까워졌다. 또 오름을 오르는 동안 원어민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숨이 차다 보니 긴 문장을 떠올리기보다 짧지만 의미 전달을 할 수 있는 단어를 연상할 수 있어 좋았다.

노래 부르기 활동 때는 팀별로 노래를 배워 부르는 장기자랑을 했다. 이런 활동으로,원어민선생님과 더욱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고 영어를 떠올리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을 더욱더 하게 됐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원어민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영어'라는 언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소통하는 장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어 성적도 올랐다. 나처럼 영어가 두렵거나 아니면 영어로 놀고 싶은 학생들이 '들엄시민'에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도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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